경기 불확실할수록 성장주 각광… 이익보다 매출 는 기업 주목을

3분기 매출 증가기업 304개 주가 올 들어 평균 41% 상승
IT 서비스·바이오·제약 등 내년에도 매출 증가세 예상


저성장시대를 맞아 꾸준한 매출증가 기업이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익은 외형성장 없이 비용절감이나 환율효과 등에 힘입어 늘어날 수 있지만 매출증가는 기업의 성장이 동반돼야만 가능하다. 내년에는 경기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불황을 극복하고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월 결산 617개 코스피 기업 가운데 3·4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액이 늘어난 기업은 304개로 이들 기업의 주가는 올 들어 평균 41.0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 317개사와 순이익 증가 321개사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각각 40.05%, 38.5%로 나타났다. 매출·영업이익·순이익이 모두 늘어난 기업 196개사의 주가상승률은 46.73%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이 기업을 평가할 때 과거에는 영업이익 등 이익지표를 중점적으로 봤지만 현재 추세는 이익보다는 기업의 성장을 더 중요시하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에 따라 매출 추이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도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게 증권사들의 분석이다.

또 이러한 현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 강세에 따른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이익이 늘어나더라도 매출이 감소한다면 그 성과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인색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매출성장이 큰 업종은 정보기술(IT) 서비스와 인터넷 서비스, 증권, 통신장비, 제약, 바이오, 게임 업종 등이며 이 가운데 IT 서비스, 통신장비, 바이오, 게임 업종 등은 2016년에도 매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종목(279개)을 기준으로 했을 때 종목별로는 올해 전년 대비 251.34%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웹젠이 가장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됐으며 만도(204.01%), 카카오(89.65%), 컴투스(85.69%), 아모텍(77.24%), 쇼박스(76.57%), 코스맥스(61%) 등이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태양광 모듈업체인 한솔테크닉스가 가장 높은 77.52%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하나투어·웹젠·선데이토즈·이오테크닉스·위메이드 등도 예상 매출 증가율 상위기업으로 꼽혔다.

이들 279개 종목의 실적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내년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18.08%로 순이익증가율은 7.85%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러한 이익 추정치는 하향조정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부진과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를 앞둔 글로벌 경기를 감안하면 상당수 업종에서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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