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파리와 뉴욕처럼 세계적인 패션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사회활동을 더 응원하는 배려문화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마조리 양(사진) 에스켈그룹 회장은 30일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서울은 파리나 뉴욕 같은 패션도시로 성장하기에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서울이 패션도시로 성공하려면 여성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는 문화가 자리 잡도록 하는 게 선결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또 "코코 샤넬과 같은 능력 있는 여성 디자이너가 한국에서 많이 나와야 한다"고도 했다.
에스켈그룹은 홍콩에 본사를 둔 섬유제조 업체다. 양 회장은 지난 2009년 포춘지로부터 '세계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39위'에 선정될 만큼 패션업계에 파급력이 큰 인물로 꼽힌다. 양 회장은 이날 서울 신청사에서 열린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총회 참석차 서울을 찾았다. 양 회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유연한 사고를 가진 분인 만큼 젊은 여성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회장은 매년 한국을 찾는데 변화된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관광만 했는데 지금은 서울이 가진 기술이나 문화적인 강점이 눈에 띈다"며 "뉴욕이나 런던과 같은 도시들과는 또 다른 차별성을 갖고 서울시가 변모하는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