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이른 아침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 유승민 전 원내대표,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하나같이 복잡한 표정으로 조찬 모임에 참석한 이 사나이들은 대구·경북(TK) 지역을 지역구로 둔 현역 의원들.
20대 총선의 지역구 수가 246개 또는 249개로 획정될 경우 농촌 지역이 많은 경북은 2개 또는 3개 선거구가 줄어들 수 있어 마음이 복잡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정가에 기정사실처럼 돌고 있는 'TK 물갈이론'이 두렵다. 누가 물갈이 대상이고 누가 그렇지 않는지는 아직 모른다.
이날 모인 의원들은 선거구 획정이 농어촌의 대표성을 유지하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강력 주장하자는 데까지만 뜻을 모았다. 그래야만 지역구 수를 유지시켜 TK라는 집단의 이익을 지켜낼 수 있기 때문이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그렇게 해야만 자신들끼리 같은 지역을 놓고 경쟁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조원진 의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TK 물갈이론이나 공천 룰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누가 물갈이 대상이고, 누가 아닌지가 불분명한 상황이라 함부로 입을 열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지역 의원들도 친박이라고 해서 다 안심할 수 없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항간에서는 이 지역 친박 의원의 70%는 물갈이 대상이라는 얘기도 돌고 있다. '선거에서 심판 받아야 할 배신의 정치인'은 비박만을 지칭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치권의 정설이다. 의원들 서로 간에 누가 동지이고 누가 적인지 구분도 잘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농어촌의 대표성을 지켜달라'는, 몇 달째 하던 그 똑같은 얘기만을 나눈 채 헤어진 것이다.
이 모임에 대한 일반의 시선은 싸늘하다. 결국 의원들이 자기들 먹고사는 문제 외에 뭘 논의했느냐는 게 유권자의 대체적인 시선이다.
/맹준호기자 next@sed.co.kr
하나같이 복잡한 표정으로 조찬 모임에 참석한 이 사나이들은 대구·경북(TK) 지역을 지역구로 둔 현역 의원들.
20대 총선의 지역구 수가 246개 또는 249개로 획정될 경우 농촌 지역이 많은 경북은 2개 또는 3개 선거구가 줄어들 수 있어 마음이 복잡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정가에 기정사실처럼 돌고 있는 'TK 물갈이론'이 두렵다. 누가 물갈이 대상이고 누가 그렇지 않는지는 아직 모른다.
이날 모인 의원들은 선거구 획정이 농어촌의 대표성을 유지하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강력 주장하자는 데까지만 뜻을 모았다. 그래야만 지역구 수를 유지시켜 TK라는 집단의 이익을 지켜낼 수 있기 때문이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그렇게 해야만 자신들끼리 같은 지역을 놓고 경쟁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조원진 의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TK 물갈이론이나 공천 룰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누가 물갈이 대상이고, 누가 아닌지가 불분명한 상황이라 함부로 입을 열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지역 의원들도 친박이라고 해서 다 안심할 수 없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항간에서는 이 지역 친박 의원의 70%는 물갈이 대상이라는 얘기도 돌고 있다. '선거에서 심판 받아야 할 배신의 정치인'은 비박만을 지칭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치권의 정설이다. 의원들 서로 간에 누가 동지이고 누가 적인지 구분도 잘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농어촌의 대표성을 지켜달라'는, 몇 달째 하던 그 똑같은 얘기만을 나눈 채 헤어진 것이다.
이 모임에 대한 일반의 시선은 싸늘하다. 결국 의원들이 자기들 먹고사는 문제 외에 뭘 논의했느냐는 게 유권자의 대체적인 시선이다.
/맹준호기자 nex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