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일본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 북한의 전략적 도발을 억지하는 데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한미일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SLBM 시험발사 또는 위성발사 등과 같은 전략적 도발을 억지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계속 단호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황 본부장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항상 준비하고 있다"면서 "가능성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준비하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본부장은 북한에 대해 압박과 대화를 병행하는 투 트랙 기조 위에 새로운 요소를 가미하는 방안과 관련해 "상황에 맞게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북한은 우리의 조건 없는 탐색적 대화에 호응해야 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실험 중단, 핵활동 동결,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의 영변 복귀 등과 같은 비핵화 초기조치를 취하는 것이 9·19 공동성명을 전면적으로 이행해나가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3국 수석대표는 북한이 대화 제의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압박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복귀시키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보다 충실하게 이행하고 안보리 제재의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방침이다.

미국 측 수석대표인 성 김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북한은 무수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해 추가적인 도발을 삼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북한은 이미 국제사회와 비핵화와 관련한 약속을 했으며 이를 이행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