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역세권 개발속도, 지역마다 '극과 극'

핵심시설 '복합환승센터' 건립 상황 살펴보니



쾌속열차 올라탄 동대구역
30만㎡ 규모에 백화점 등 들어서
공정률 34%… 내년 말에는 완공

다시 액셀 밟는 울산역
5년 진통 끝 롯데쇼핑 사업자 선정
상업·문화시설 채워 2018년 완공

멈춰선 광주 송정역
코레일-사업자-市개발방식 이견
사업규모 수정 4차 계획서 검토 중

출발조차 못하는 부산 부전역
부전역 KTX 정차 자체가 불투명
市, 지난해부터 환승역 지정 건의



전국적으로 KTX가 속속 개통되면서 역세권 개발도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역세권 개발의 핵심 시설인 복합환승센터 건립 계획이 잇따르면서 지역 교통 흐름 또한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별로 역세권 개발이 큰 편차를 보이면서 일부 지자체의 경우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도시개발의 밑그림이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20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해 2월에 착공한 동대구환승센터의 공정률이 현재 34%에 달하면서 완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건설이 짓는 대구 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전체 면적이 30만㎡로, 단일 건물로는 대구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백화점, 컨벤션 등 각종 시설이 들어서는 국내 최초의 광역 환승센터이다. KTX, 지하철, 고속·시외버스,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한 곳에서 갈아탈 수 있다. 환승센터의 근무 인원만 1만7,000여명에 이른다. 대구시 관계자는 "환승센터 공사가 마무리되고 신세계백화점이 문을 여는 내년 말에는 대구 관문의 위상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도심과 차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KTX울산역은 2010년 개통했으나 초기 사업자 선정에 난항을 겪으면서 5년의 시간을 허비했다. 하지만 최근 울산시와 울산도시공사가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초 사업제안자인 롯데쇼핑을 선정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롯데쇼핑은 KTX울산역 앞 울산도시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부지 7만5,395㎡에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의 복합환승센터를 짓는다. 광역·급행·시내버스정류장, 환승 주차장(2,934면), 무빙워크 등의 환승시설(3만1,575㎡)이 들어선다. 또 쇼핑몰, 아웃렛, 식품관 등 상업시설과 멀티플렉스 시네마, 키즈테마파크 등 문화시설도 선보인다. 총 2,572억원이 투입될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는 오는 2017년에 착공해 2018년께 완공될 예정이다.

반면 지난 4월 개통한 광주 송정역은 개발 방식을 놓고 코레일과 서희컨소시엄(민간 사업예정자), 광주시의 의견 차이로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이 사업부지는 코레일이 사업시행예정자의 수의매각 및 임대 요구에 2년여간 부정적이었지만 최근 임대가 가능하다고 입장을 바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에 서희 측은 직접 임차 대신 광주시가 부지를 사들여 무상으로 임대해달라고 제안해 시가 수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애초 사업비 5,000억원, 지상 11층 규모로 구상됐지만 서희건설 컨소시엄 측의 검토 과정에서 사업비 1,900억원 지상 8층 규모로 축소되기도 했다. 최근 서희 측이 4차 수정 개발계획서에 사업비 2,480억원, 부지 1만7,000㎡, 지하 5층, 지상 9층 규모로 추진하겠다고 밝혀 다시 수정·검토하고 있다.

민자 5,920억원을 들여 역무시설, 부대시설, 지하상가 등을 개발하는 부산 부전역 복합환승센터 사업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부산시는 부전역이 국토부로부터 KTX 환승역으로 지정돼야 부전역복합환승센터로 개발하려는 계획인데 KTX 정차 여부가 불확실하다보니 복합환승센터 사업이 멈춰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환승역으로 지정되면 부산의 단절된 도심 기능을 회복 하기 위한 철도시설 재배치 사업에 대한 용역 결과를 가지고 개발 타당성을 확보한 뒤 기종착역을 건설하고 복합환승센터를 민자로 개발하는 단계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부전역을 KTX 환승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국 토부와 국회에 건의한 상태다.

/장지승기자 jjs@sed.co.kr·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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