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당 사망자 서울 서초구 19명, 경남 고성군 57명
뇌졸중학회 “지역센터 설립해 편차 줄여야”
전국 251개 시군구 간 뇌졸중 사망률이 최대 3배가량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 전문치료실을 갖춘 병원의 지역편차가 큰 게 주요 원인이었다.
17일 대한뇌졸중학회에 따르면 지난 2011~2013년 인구 10만명당 평균 뇌졸중 사망자는 경남 고성군이 57명으로 서울 서초구(19.4명)의 2.94배나 됐다.
서초구와 강남구(21.9명), 경기 과천시(20.2명) 기흥구(22.4명) 수지구(23.1명)의 뇌졸중 사망률은 낮았지만 고성군과 경기 동두천시(53.3명), 울산 북구(52.8명), 충남 연기군(51.1명), 전북 부안군(49.4명)은 높았다.
광역시도 중에서는 제주(26.7명), 서울(28.7명)이 30명을 밑돌았지만 울산(44.3명), 인천(42.3명), 전북(41.1명)은 40명을 넘었다. 울산의 뇌졸중 사망률은 제주의 1.6배나 됐다. 뇌졸중은 증상 발현 후 3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아야 피해를 줄이거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전국 140개 대형병원 중 뇌졸중 전문치료실을 운영하는 곳은 44.6%(62개)에 그쳤다. 이 중 58%(36개)는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그 결과 인구 100만명당 전문치료실 설치율이 서울 2.01개, 대구·제주 1.51~2개였지만 부산·충북은 0.51~1개, 울산?경북?충남은 0~0.50개에 그쳤다.
병원들은 전문치료실 설치?운영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으로 인적자원 부족(78.4%), 별도 수가 부재(64.0%), 공간 부족(44.6%) 등을 꼽았다.
정진상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은 “전세계적으로 뇌졸중 전문치료실을 확대해 정맥 내 혈전용해제 투여나 동맥을 통한 혈전제거술 등 급성기 치료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국가와 지자체가 지역뇌졸중센터를 설립하는 등 전문치료실의 지역적 불균형을 완화해 의료 서비스 격차를 줄여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자료제공: 대한뇌졸중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