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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과 정부·청와대가 3개월여 만에 고위급 정책협의회를 열고 민생·경제활성화에 한목소리를 냈다. 결과 자체는 기존 정책 기조를 재확인한 수준에 그쳤지만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국회법 파동 이후 각종 사안에서 조금씩 엇박자를 내던 당정청이 '한 몸'으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정청 고위급 관계자들은 3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오찬을 겸한 정책협의회를 열었다. 국정 역사 교과서 문제, 예산안 처리,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 당면과제가 워낙 많아 회의는 당초 예정됐던 한 시간을 훌쩍 넘긴 총 1시간40분 동안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는 당에서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황진하 사무총장이, 정부에서는 황교안 국무총리,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이, 청와대에서는 이병기 비서실장,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현기환 정무수석, 안종범 경제수석이 참석했다.
이날 의제는 민생·경제 관련 현안 논의였지만 직전에 있었던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도 주요 화두에 올랐다. 참석자들은 이번 확정고시를 계기로 향후 일정은 교육부에 모두 일임하고 정치권은 민생 현안에 집중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고위당정청회의에 대해 당 관계자는 "구체적 해법을 제시하기보다 당정청이 '한 몸'으로 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회의 결과보다 당정청의 공조체제를 굳건히 했다는 점에 정치적 무게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고위당정청회의는 지난 7월 유 전 원내대표의 사퇴 파동 후 원 원내대표 상견례를 겸해 한 차례 이뤄진 뒤 3개월여 만에 재개된 것이다. 참석자들은 매월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와 함께 고위당정청회의도 현안이 있을 때마다 계속 열기로 했다. /진동영기자 j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