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역 고가 폐쇄 후 첫 출근날인 14일 우려했던 서울역 주변 도심 교통대란은 없었다. 시민들이 고가 폐쇄를 감안해 우회도로를 이용해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가 폐쇄에 대비해 만든 대체경로의 출근 시간 통행량이 고가 폐쇄 전보다 31.7% 줄었다"며 "사전 홍보를 통해 고가 폐쇄를 안 시민들이 우회도로를 이용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됐던 염천교사거리에서 통일로를 지나 숭례문 방면으로 좌회전하는 차량은 두 번 이상 신호를 대기할 정도로 정체를 겪었다. 하지만 나머지 도로에서 두 차례 이상 신호대기를 하는 일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출근 시간(오전7시~오전9시) 서울 도심의 차량 평균속도는 시속 22.7㎞로 지난주 평균속도인 시속 22.9㎞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역 교차로 퇴계로~염천교사거리 방면의 경우 오전8시 출퇴근 차량이 가장 몰리는 시간대였지만 새로 생긴 직진 차로를 따라 차들이 원활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서울역 고가 주변을 벗어난 원거리 우회도로는 상황이 달랐다. 고가 폐쇄에 따라 차량 대부분이 한꺼번에 우회도로로 몰렸기 때문이다. 서울역을 사이에 둔 청파로와 한강대로를 잇는 왕복 4차선의 용산구 갈월동 지하차도는 출근 시간이 되자 점차 차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서울역 고가도로가 폐쇄되면서 서울역 서쪽과 동쪽을 연결하는 길이 마땅치 않아져 갈월동 지하차도로 차들이 몰리는 탓이다. 내부순환로와 강변북로, 백범로 등 원거리 우회경로의 이날 교통량도 평소보다 12.5% 증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가 폐쇄 첫날 큰 체증은 없었지만 비나 폭설이 내리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긴장 속에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6시30분 서울역 고가 일대를 둘러본 뒤 오전7시30분 서울시청 지하 현장상황실에서 교통대책 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일주일 정도 안정화 단계를 거치면 평상시와 거의 다름없는 교통흐름을 보이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