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봉 근로자 많은 울산 '스크린골프' 열풍

연습장 420곳… 인구대비 최다

근로자와 골프.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울산에선 근로자 체육대회에 스크린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선정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6일 울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8일부터 열리는 제27회 울산산업문화축제에 족구와 탁구 등과 함께 스크린골프대회를 연다. 지난해 처음 열린 대회에는 30개 팀이, 올해는 40개 팀이 출전할 정도로 호응이 높다. 문화관광체육부에 따르면 울산의 골프연습장은 420곳에 이른다. 주요 도시의 인구 대비로 보면 스크린골프장이 가장 많은 곳이 울산일 정도다. 이처럼 스크린골프가 인기가 높은 것은 비교적 소득이 높고, 교대근무 근로자가 많은 지역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세청에 따르면 광역 이상 시도별 억대 연봉자 비율은 울산이 가장 높다. 울산의 억대 연봉자는 3만1,600명(5.6%)으로 인구 대비 억대 연봉자 비율이 가장 높다. 여기에 몇 해 전부터 현대차가 주간 연속 2교대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여가 시간도 크게 늘었다. 퇴근 후 술자리 대신 문화생활을 즐기는 분위기가 정착되고 있는 것도 이유다. 실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주변 북구 명촌동 일원의 스크린골프장에서는 오전조 퇴근 시간인 오후 3시 30분 이후로 빈자리를 찾기 어렵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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