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딧불이의 묘' 작가 유언 화제… "일본에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고아들 눈에 비친 전쟁의 참상을 담은 소설 '반딧불이의 묘'를 쓴 일본 작가 노사카 아키유키가 최근 세상을 뜨기 직전 일본의 재무장 행보를 우려하는 글을 남겼다.


11일자 도쿄신문 등에 의하면 노사카는 85세로 사망 몇 시간 전인 지난 9일 오후4시께 출판사인 신조사(新朝社)에 보낸 잡지 연재 마지막 원고의 말미에 "이 나라에 '전전(戰前·통상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시작하기 전 시기를 의미)'이 점점 다가오고 있음은 확실하다"고 적었다.

고인은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지도부 인사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을 때 강하게 비판했고 2003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부인에게 구술하는 방식으로 전쟁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이번 원고내용은 집단 자위권을 용인하고 평화헌법 개정을 모색하는 아베 신조 정권의 보통국가화 행보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노사카는 TBS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는 일본이 하나의 갈림길로 접어들고 있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는 편지를 보내 이달 7일 아나운서가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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