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코파펀드 집행률 13% 불과

약정액 5조 중 6,260억 집행 그쳐



국민연금이 국내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등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코퍼레이트 파트너쉽 펀드(이하 코파펀드)의 집행률이 1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민연금공단이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코파펀드 약정액 총 4조9,800억원 중 실제 집행된 금액은 6,262억원(12.6%)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파펀드는 기업이 국민연금과 1대 1로 자금을 대는 방식으로 펀드를 결성해, 이를 토대로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M&A나 현지 지분 투자를 돕는 펀드로 지난 2011년 처음 도입됐다.

김용익 의원은 이날 국민연금공단 전주 본사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코파펀드의 취지와 달리 실제로 운영한 결과가 저조한 편”이라며 “동원그룹·SK·KT·넥센 등은 실제 아무런 투자를 집행하지 않았으나 해당 펀드의 운용사에 관리보수 비용은 지급되고 있어 운용사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돈만 받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현재 운용사와 대기업을 만나 진행 경과를 체크하고 있다”며 “만약 일정 기간 내에 집행이 안 되면 약정 자체를 무효화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박준석기자 p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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