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랑의 자동차시장 현대차 해외기지를 가다] 조에우 레이티 브라질 최대 자동차 조사기관 대표

"현대차는 브라질 청년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차"

"현대자동차 'HB20'은 브라질 젊은 세대가 가장 갖고 싶어하는 차입니다."

브라질 최대 자동차 전문 매체 및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을 이끌고 있는 조에우 레이지 '아우토 인포르미' 대표가 26일 현지에서 만나 내린 평가다. 그는 길에 지나다니면 동네 꼬마들이 알아볼 만큼 유명 인사다.


이런 그에게 브라질 시장에서의 현대자동차 이미지를 묻자 "'HB'의 의미가 현대(HYUNDAI)와 브라질(BRAZIL)의 약자를 뜻하지만 현지에서는 '해피 브라질(Happy Brazil)'로 불릴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표현했다. 단순히 굴러다니는 이동수단이었던 자동차를 'HB20'을 통해 기술과 디자인을 가미한 '현대 스탠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실 국내 소비자들에게 레이지 대표의 발언은 크게 와 닿지 않는다. 한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차량들과 비교하면 'HB20'의 디자인과 기술이 유별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라질은 다르다. 물가가 워낙 비싸다 보니 판매되는 차종들 모두 흔히 말하는 '깡통'에 가까울 정도로 아무런 기능이 없다. 조금만 기능을 추가할 경우 가격대가 올라가기 때문에 아주 기본 사양의 평범한 디자인을 갖춘 차량이 보편적이다.

그는 "브라질 전체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콤팩트카 시장에서 어느 브랜드도 이런 디자인 차량을 내놓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디자인과 기술에 대한 갈망을 꿰뚫은 것이 'HB20'의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자동차가 앞으로 브라질 시장에서 더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려면 지금처럼 프리미엄 이미지를 이어가야 한다"며 "가격할인 정책 등으로 단기적으로 판매량을 늘리려 한다면 수십 년 전에 브라질 시장에 진입한 유럽·일본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하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상파울루=박재원기자 wonderfu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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