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화웨이 '공짜폰' Y6로 승부수

17일부터 15만원대 2종 출시… LGU+ 지원금 포함하면 '0원'
인터넷전화와 '듀얼폰' 기능도

착한가격의 화웨이 'Y6' 스마트폰1
LG유플러스 모델들이 16일 자사 단독으로 출시한 중국 화웨이의 보급형 스마트폰 'Y6'을 소개하고 있다. 출시가격은 15만 4,000원이다. /이호재기자

LG유플러스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는 화웨이와 손잡고 사실상 공짜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출고가 15만4,000원의 초저가 스마트폰 'Y6'를 출시한 것인데, 지원금을 감안하면 기기값은 0원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특히 지난해 화웨이가 보급형 단말기 'X3'를 33만원에 출시하고도 판매 실적이 저조했던 만큼 업계는 Y6가 한국 시장에서 어느 정도 판매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화웨이와 LG유플러스는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상의 Y6를 16일부터 판매한다고 15일 밝혔다.


Y6는 LG유플러스의 음성무한요금제 가운데 가장 저렴한 'New음성무한 29.9'를 선택하면 13만4,000원의 공시지원금이 적용되고, 여기에 추가지원금(15%) 2만원을 합치면 출고가와 동일한 금액인 15만4,000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짜를 넘어 마이너스폰으로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주요 사양을 보면 Y6는 터치 한 번으로 스마트폰 통화는 물론 070 인터넷전화로 이용할 수 있는 듀얼(Dual)폰을 적용했고, 데이터 소모없이 라디오를 청취 할 수 있는 내장 FM라디오 안테나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는 화웨이의 중저가폰 제품 라인업을 예의주시 중이다. 화웨이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가격은 40~60만원대로 애플과 삼성전자 제품에는 못 미치지만 샤오미나 레노버 보다는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이번 초저가 Y6가 흥행하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대폭 높일 수 있어서다. 아울러 전용폰인 탓에 Y6의 흥행은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 가성비가 뛰어난 중저가폰 수요는 꾸준한 실정. SK텔레콤의 40만원대 '루나'와 KT의 30만원대 '삼성 갤럭시J7'이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아직까지 중국산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라며 "흥행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화웨이는 이날 LG유플러스와 함께 자동차 안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를 와이파이로 연결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카파이(Carfi)도 출시했다. 카파이는 자동차를 도로 위의 핫스팟으로 만들어 주는 차량용 LTE 라우터로 최대 10명의 탑승자들이 자유롭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품이다. 카파이 단말기 가격은 11만원이다.

/권대경기자 kw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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