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원 거래시장 참여자, 아파트·상가 등으로 확대
2020년까지 가전기기·전기차 등도 아낀 전기 시장이 되팔게 할 것
산업부, 수요자원 거래시장 중장기 청사진 계획 밝혀
수요자원거래시장 거래 개념도./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내년부터 전자식 전기 계량기(AMI)가 설치된 아파트는 절약한 전기를 다시 전력시장에 내다 팔 수 있다. 수요자원거래시장에 전기를 팔 수 있는 대상자를 일반가구까지 확대해 발전소 건설을 최소화하고 절전으로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는 21일 서울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수요자원 거래시장 중장기 육성 청사진’ 컨퍼런스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도 산업부 2차관을 비롯해 제프 르노드 에너낙 아시아 부사장, 김희집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송경빈 숭실대 교수 등이 참여해 수요자원거래시장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해 11월 25일 출범한 수요자원 거래시장은 개별 전기를 사용하는 사업자 등이 수요관리사업자와 정해진 시간에 목표량만큼 절전하기로 계약하고, 수요관리사업자는 절전한 전기를 한국전력에 되팔아 수익을 얻는 구조다.
산업부는 내년부터 AMI가 설치된 아파트 단지가 수요관리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아낀 전기를 되팔 수 있게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단지 전체에 AMI가 설치된 아파트인 경기도 3개단지(수원 2·광명 1)·서울 2개단지(관악구 2)·전남 1개단지(순천 1) 등 6개부터 시범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2018년에는 AMI 보급을 늘려 전체 가정 등 전 국민이 수요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하고 2020년에는 사물인터넷(IoT)에 기반한 가전기기와 전기차 등 모든 분산형 전원에서 절전한 전기를 수요자원거래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또 전기요금 과다지역과 계통혼잡지역 등을 지도에 표시하는 ‘수요자원 위치 맵’을 내년 말까지 만들어 해당 지역 주민과 사업자들의 수요자원거래시장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지난 1년간 수요자원거래시장 활성화로 발전소 등 전력인프라 구축 비용을 줄였다고 평가했다. 수요자원거래시장에서 거래된 전력은 7만3,890MWh로 인구 19만명의 세종시가 4.5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등록된 전기소비 감축자원은 2,440MW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5기에 해당한다.
문재도 산업부 2차관은 “최근 전력예비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아낀 전기를 되팔 수 있는 수요자원시장의 의미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며 “주택과 학교·상가 등 소규모 사용자의 시장 참여를 확대할 수 있게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