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게임사 해외 소셜카지노 잇단 출사표

NHN엔터·넷마블·더블유게임즈 규제 피해 해외시장으로 눈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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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사행성 조장 우려로 불법이지만 해외에서는 연 4조원 규모나 되는 소셜카지노 게임시장에 국내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게임시장이 연 10조원에 달하지만 각종 규제 등으로 내수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오위즈, 더블유게임즈 등이 본격적으로 해외 소셜카지노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로 한 가운데 내년부터는 모바일게임의 최강자인 넷마블도 가세하기로 해 주목된다.

우선 NHN엔터는 북미 자회사인 '모나크 게이밍 랩스'를 통해 내년 북미 시장 확대를 겨냥해 마케팅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NHN엔터는 미국, 캐나다 지역에서 슬롯게임 '골든샌드 슬롯'과 포커게임 '프리바카라 텍사스 홀덤' 게임을 마케팅활동을 하지 않은 채 서비스하고 있다.


올해 동남아 지역에 소셜카지노 모바일 게임을 출시한 네오위즈는 내년 북미시장 진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현재는 동남아 지역에 블랙잭, 바카라, 비디오포커, 슬롯, 블랙잭 솔로, 스포츠 북 등 총 6종의 게임을 한 앱('시스타카지노')으로 제공하고 있다.

아직 NHN엔터와 네오위즈가 소셜카지노 게임에서 투자단계인데 비해 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더블유게임즈는 이미 북미 소셜카지노 게임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60%에 달할 정도로 안착했다는 평이다. 2012년 창업할때부터 게임화면을 3D 그래픽으로 만들어 기존 게임과 차별화한 것이 주효했다. 내년에는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더블유게임즈는 카지노 게임을 소개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해외 이용자가 345만명에 달할 정도다. 지난해 713억원 매출, 영업이익 293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3·4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884억원, 246억원으로 작년 실적을 넘어섰다.

여기에 올해 연 매출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되는 넷마블은 조만간 북미 시장에서 소셜 카지노 게임을 출시하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6월 소셜카드게임 개발사 '천백십일'을 설립하며 소셜카지노 게임 개발을 선언한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증권은 올해 해외 소셜카지노 시장규모가 3조8,000억원에 달하고 2017년에는 5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페이스북 최고 매출 게임 10위 중 7개가 카지노 게임이다. 하지만 Aristocrat, IGT, Bally, WMS, CIE, MGM 등 카지노를 운영하는 해외 업체들이 실전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셜카지노 게임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소셜카지노 게임 시장은 오프라인에서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해외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다"면서 "더블유게임즈 등 성공사례가 있지만 후발주자인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진출하는 것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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