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초성수기 결혼 시즌을 맞아 호텔업계가 선보인 고가의 프로포즈 패키지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호텔 측은 추석 패키지에 내국인 비중이 늘어난 데 이어 깜짝 이벤트 개념으로 기획된 프로포즈 패키지 역시 작년 보다 30~40% 가량 증가해 경기가 전보다 점차 나아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얼마 전까지 비용 절약 문제 등을 이유로 이벤트 업체를 활용해 프로포즈를 대신하던 젊은 층이 객실 및 레스토랑을 포함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 호텔 문턱이 낮아지고 갈수록 프라이빗하고 럭셔리한 이벤트를 선호하는 것도 적잖게 작용했다.
콘래드 서울의 경우 최고층 레스토랑 ‘37그릴’ 은 청혼을 위한 명소로 유명하다. 숙박이 포함돼 있지 않으면서도 2인 셰프 특선 코스요리와 프리미엄 샴페인, 헬레나 플라워 부케 가 포함된 ‘최고의 청혼’ 패키지는 100만원에 달하지만 제복을 입은 기사가 운전하는 검은색 리무진을 타고 풍성한 꽃다발 가운데 묻힌 가운데 또 다시 호텔 침대 위에서 꽃잎 하트 장식이 가득한 속에 영화 속 주인공과 같은 프로포즈를 받을 수 있도록 기획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원 파인 데이’ 패키지도 인기다.
12월로 한정한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100만원을 호가하는 ‘아이스링크패키지’는 벌써부터 문의가 쏟아지며 벌써 10건 이상이 계약됐다. 파크 하얏트 서울의 ‘스페셜 모먼츠 앳 더 파크(49만 5,000원)’는 고급스러운 꽃 장식과 캔들로 로맨틱하게 꾸며진 24층 ‘더 라운지’에서 4코스 특별 2인 세트롸 샴페인 1병, 프로포즈 메시지가 새겨진 홈메이드 초콜릿 케이크를 제공한다.
프로포즈를 위해 호텔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호텔들은 앞다퉈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프로포즈 패키지를 구성해 젊은 층 잡기에 혈안이다. JW 메리어트 서울은 객실 1박을 포함해 와인과 디저트 플레이트가 제공되는 ‘얼리메이트 로맨스’ 패키지를 34만 9,000원에, W서울 워커힐은 W풍선으로 꾸며진 원더풀 룸에서 프로포즈를 진행하는 한편 셰프 특별 코스 디너와 와인 2잔이 포함된 ‘드림스 인 로맨스’를 48만 5,000원(세금 및 봉사료 별도)부터 내놓았다. 여기에 로맨틱한 룸 데코레이션 세트인 프로포즈팩을 세금 포함 22만원에 추가로 판매한다.
/심희정기자 yvett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