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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수입차 브랜드들의 신차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 모델에 비해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높이고 첨단 기능을 더한 모델이 선보여 눈길을 끈다. BMW 미니는 브랜드 최초로 전동식 시트 조절장치를 적용한 '뉴 클럽맨'을 출시했고 아우디의 콤팩트 스포츠카 'TT'는 버추얼 콕핏과 매트릭스 LED 등 편의사양을 강화해 돌아왔다. 렉서스는 터보 엔진을 장착해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발휘하는 스포츠 세단 'IS200t'를 내놓아 드라이버들의 질주본능을 자극하고 있다. '안전성의 대명사' 볼보는 뛰어난 연비 효율과 안정감있는 주행성능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해치백 'V40'이 인기몰이 중이다.
"디자인이 TT의 전부가 아니다." 지난 1998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디자인 열풍을 일으켰던 콤팩트 스포츠카 '아우디 TT'가 주행성능까지 갖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출시된 TT의 3세대 모델 '더 뉴 아우디 TT'는 기존 모델이 사랑받았던 매끄러운 디자인을 이어가는 대신 스포티함을 더했다. 상시 콰트로 시스템이 적용돼 있는 쿠페 모델의 경우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불과 5.6초밖에 걸리지 않을 만큼 당찬 성능을 자랑한다.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대표가 "아우디 TT의 1세대 모델이 디자인으로 인정받았고 2세대에서 퍼포먼스를 강조했다면 3세대 모델은 이 둘을 동시에 만족할 뿐 아니라 버추얼 콕핏과 매트릭스 발광다이오드(LED) 같은 아우디가 자랑하는 첨단 기술까지 더해졌다"고 자신감을 표할 정도다.
쿠페와 컨버터블인 로드스터, 고성능 모델 TTS 등 세 가지 차종으로 선보인 더 뉴 아우디 TT는 최신 4기통 2.0ℓ TFSI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쿠페와 로드스터는 4,500~6,200rpm에서 최고 출력 220마력의 힘과 1,600~4,400rpm 에서 35.7㎏·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알루미늄 소재의 사용과 경량화 설계를 통해 이전 모델과 비교해 차체 무게는 50㎏ 가벼워졌다. 쿠페와 로드스터는 9마력, TTS는 28마력이 높아졌다. 변속기는 아우디의 6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가 짝을 이뤄 빠르고 민첩한 변속이 가능하면서도 변속 충격이 없어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더 뉴 아우디 TT를 통해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버추얼 콕핏'은 항공기 조종석의 콕핏에서 차용한 이름처럼 운전석 중앙에 위치한 12.3인치 고해상도 멀티미디어인터페이스(MMI)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통합 디스플레이 시스템이다. 차량 속도계와 타코미터 등 운행 정보를 주로 보여주는 '클래식 뷰' 모드와 대형 내비게이션 화면과 같은 부가 정보를 표시해주는 '프로그래시브 뷰' 모드 중 선택할 수 있다.
헤드라이트의 경우 TTS 모델에는 매트릭스 LED가 적용됐다. '아우디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는 좌우 각각 25개의 고광도 LED 램프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면서 운전자 시야를 더 밝고 넓게 확보해준다. 맞은 편과 전방 차량을 동시에 8대까지 감지하며 맞은편 운전자나 보행자의 시야는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테리어 역시 혁신적인 변화를 이뤘다. 버추얼 콕핏의 적용으로 기존 중앙 MMI가 제거됐고 공간활용은 물론 기존 세대들 대비 전반적으로 매우 심플하면서도 밝은 느낌을 더할 수 있게 됐다. 디자인과 성능 업그레이드에도 불구하고 460만원의 가격 인하가 적용돼 쿠페는 5,750만원, 로드스터는 6,050만원에 판매된다. TTS 모델은 7,890만원이다.
TT의 차명은 투어리스트 트로피(Tourist Trophy·영국의 맨 섬에서 매년 6월 개최되는 모터사이클 경주)에서 유래됐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1세대 출시 당시 디자인을 주도한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아우디의 간결한 디자인을 잘 보여주는 아이콘이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