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고 입을 수 있는' 태양전지 개발

KIST·연세대 연구팀 성과

앞으로 입거나 손에 찰 수 있는 태양전지가 상용화 될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광전하이브리드연구센터의 고민재 박사와 김대은 연세대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접거나 구겨도 에너지 효율이 줄지 않는 태양전지를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핵심 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는 특성상 유연성이 좋은 태양전지를 만들기 적합한 신소재로 2012년부터 학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태양전지에 들어가는 부품의 경우 접거나 구기면 파손되기 쉬워 그간 구부릴 수 있는 태양전지 개발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KIST와 연세대 연구진은 파손되기 쉬운 플라스틱 기판 대신 유연한 형상기억 고분자 물질로 내부 기판을 만드는 데 성공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만들 수 있었다.

특히 이 제품은 접거나 구겨져도 전력 생산 효율이 높아 경제성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구기지 않았을 때와 구겼을 때 광전변환 효율(태양빛을 전기로 만드는 효율)이 10.83%에서 10.4%로 거의 비슷했다. 1,000번 접었을 시 광전효율도 9.68%를 보여줘 지금까지 만들어진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중 가장 높은 효율성을 보여줬다.

KIST 관계자는 "고효율·고유연성 태양전지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 연구인 만큼 몸에 입거나 손목에 찰 수 있는 휴대용 태양광 발전 기기의 보급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달 18일자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트 에너지 머티리얼스'의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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