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문을 연 중국집과 학원·편의점 중 10년 후 살아남는 점포는 10곳 중 2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1일 중국집과 학원·편의점 등 43개 생활밀착업종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0년 전인 지난 2004년 문을 연 중국집과 학원·편의점 등 점포의 10년 생존율이 19.89%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이나 도심·큰길가 등 상권이 발달된 곳보다는 사람이 많지 않은 골목상권에 창업한 영세소상공인의 생존율이 낮았다. 골목상권의 10년 생존율은 18.4%로 상가와 오피스 밀집지역인 발달상권(21.2%)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폐업한 업체의 평균 영업기간을 분석한 결과도 골목상권의 영업기간이 2.09년으로 발달상권(2.11년)에 비해 짧았다.
일반 점포의 생존율은 프랜차이즈 점포에 비해 훨씬 낮았다. 골목상권에서 일반 점포의 3년 생존율은 58.4%에 그친 데 반해 프랜차이즈 점포는 73.0%에 달했다.
특히 10년 안에 문을 닫은 8곳 중 6곳은 5년 안에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창업 후 바로 폐업하는 점포들이 많은 것은 이들이 정보 부족으로 창업의 냉혹한 현실을 잘 모르고 무작정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해 영세상공인을 위해 창업 위험도와 주변 상권 변화를 알려주는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golmok.seoul.go.kr)'를 이날부터 시범운영하기로 했다.
예비창업자들은 홈페이지에서 창업 위험도를 주의·의심·위험·고위험 등 4단계 색깔로 표시한 상권신호등을 보고 성공 가능성 및 진출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다. 시는 공공기관이 보유한 인허가와 교통카드 데이터, 신한카드와 BC카드, 한국감정원 등 민간 영역에서 받은 매출소비 데이터 등 빅데이터 2,000억개를 기반으로 이번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 자영업자 수는 570만명, 평균 창업비용은 9,230만원이며 평균 부채는 1억2,000만원이었다. /양사록기자 saro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