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대구 물산업, 한국판 '베올리아' 부푼꿈

■ 지역경제 '클러스터' 조성으로 함박웃음
65만㎡ 규모 진흥시설 등 갖춰 "中·동남아시장 진출 거점될 것"
서울서 기업 투자설명회 결실… 두산重·코오롱 등 대기업 관심
'500억 투자협약' 롯데케미칼 2017년 멤브레인 제조공장 입주

투자설명회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지난 11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물산업클러스터 투자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시

롯데케미칼 등 국내 대기업이 물산업클러스터에 잇따라 투자 또는 관심을 보이면서 대구 국가산업단지에 조성되는 국내 첫 물산업클러스터가 주목받고 있다.

물산업클러스터는 지난 4월 세계물포럼을 개최한 대구시가 급성장하고 있는 세계 물시장을 겨냥해 오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환경부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책사업이다. 기업집적, 물산업진흥시설 건립 등을 통해 세계 수처리 분야 1위 기업인 프랑스의 베올리아 같은 기업을 키우고 세계 물시장에 도전장을 내겠다는 것이다.


13일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물산업클러스터에 우수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투자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해수담수화 전문기업인 두산중공업과 멤브레인(분리막) 제조 분야의 코오롱글로벌 등 국내 물 관련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들이 다수 참석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수처리, 펌프·밸브 제작 분야 기술력을 갖춘 강소기업 관계자들도 참석해 클러스터 입주를 타진했다. 행사에 참석한 30여개 기업은 모두 그 동안 물클러스터에 입주 의향을 보였거나 대구가 유치를 위해 타깃으로 설정한 기업들이어서 실제 입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구시는 이날 물산업클러스터의 조성과 추진상황, 기업지원 계획 등을 설명했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10일 시청에서 롯데케미칼과 물산업클러스터 입주를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500억원을 투자해 2017년 7월 준공을 목표로 물클러스터 내에 멤브레인 제조공장을 건립한다. 롯데케미칼은 물클러스터에 입주하는 1호 대기업이 되는 셈이다. 대구시는 롯데케미칼이 대구의 대표적인 물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는 것은 물론 공장 착공부터 입주까지 원스톱 지원을 약속했다. 시는 롯데케미칼의 클러스터 입주를 위해 3년 전부터 맞춤형 투자를 제안하는 등 공을 들여 이번에 투자를 이끌어 냈다.

앞으로 롯데케미칼은 물산업클러스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수처리 기술을 확보해 세계 초일류 물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전체 면적 65만㎡ 규모로 조성되는 물산업클러스터는 크게 물산업진흥시설, 실증화단지, 기업집적단지로 구성된다. 물산업진흥시설에는 연구개발(R&D)을 위한 물융합연구동, 수출 지원을 위한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물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워터캠퍼스 등이 들어선다. 실증화단지에는 신기술 실험공간이 마련되고, 기업집적단지에는 물 관련 국내·외 대기업 및 강소기업이 입주한다. 현재 설계·시공 위한 입찰공고 절차를 밟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 물산업클러스터가 중국, 중동, 동남아시아 등 거대 물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실질적인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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