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진경찰서는 1일 음용수 기준에 맞지 않는 물을 시판용 생수인 것처럼 속이고 영업 목적으로 사용한 혐의(먹는물 관리법 위반)로 모텔 업주 김모(50)씨 등 4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모텔이나 주점을 운영하는 김씨 등은 2008년 5월부터 최근까지 경기도의 한 빈병제조업체로부터 플라스틱 공병 33만여 개, 병뚜껑 100만여 개를 구입해 수돗물이나 정수기 물을 담아 시판용 생수인 것처럼 속여 영업에 사용한 혐의다.
이 가짜 생수용 빈병과 병뚜껑은 전국의 대형 주점이나 모텔 등에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일부 모텔 객실 냉장고 등에 진열돼 있던 가짜 생수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일반 세균이 음용수 기준치보다 8배에서 1,200배나 많이 나왔고 염소 등 소독 부산물도 검출됐다.
경찰 관계자는 “살균절차를 거치지 않은 공병에 수돗물이나 정수기 물을 넣으면 물이 오염될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한번 사용한 페트병을 다시 사용하는 경우 세균이 급속도로 늘어날 수 있다”며 “생수를 마실 때 제조 회사명, 제조일자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