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사용 패턴 분석과 컨설팅만으로도 많게는 수백억 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포스코ICT에서 이머징(Emerging) 사업을 총괄하는 김종현(52·사진) 이머징비즈 사업실장(상무)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철강은 에너지 다소비 업종으로 제철소 운영 과정에서 닦은 노하우를 활용해 산업 현장의 에너지 효율을 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상 에너지 절감은 생산 현장에서 일하는 방식을 바꾸거나 효율화 솔루션 도입, 뛰어난 절감 신기술 적용 등의 방법으로 이뤄진다. 그 중 포스코ICT는 현장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게 도와주거나 효율을 높이도록 돕고 있다.
"예컨대 현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설비 전력을 24시간 유지해야 한다면 지금까지는 출력을 조절하지 못하고 그대로 풀가동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솔루션을 도입하면 최저 전력으로 설비 가동 상태를 유지하되 필요할 때 출력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는 이어 "발전·수요, 송·배전, 소비 등 순환과정 전체를 하나의 '밸류체인(Value Chain)'으로 통합해 최적화를 지원하는 'TEO(Total Energy Optimization)' 관점의 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ICT는 최근 반월·시화·창원공단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전력 사용 흐름을 실시간 모니터링 해 에너지 효율을 높여주는 스마트산업단지 시범사업 구축에 나서고 있다. 김 상무는 "우리 경제의 전체 수출에서 산단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하는 만큼 에너지 효율화 등을 기하는 스마트 산단 구축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또 전력 감축 목표를 정한 기업의 사업장에서 아낀 전력을 전력거래소에 되팔게 도와주는 전력수요관리(DR·Demresponse) 사업도 펴고 있다. 김 상무는 "30여 기업의 40개 사업장을 고객으로 확보한 상태"라며 "효율성 제고에 따른 비용 절감액을 해당 기업과 나누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실례로 모 기업은 에너지 효율화 시스템을 적용해 최근 2년 간 500억 원에 가까운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고, 포스코ICT는 해당 사업에서 2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권대경기자 kw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