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조직적인 회계부정을 저질러온 일본 도시바가 주력 반도체사업을 대폭 축소하는 등 회계조작의 온상이 됐던 부진 사업 부문의 대대적 개혁에 착수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회계부정 파문에 휩싸인 도시바가 일부 반도체사업 부문 매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영재편에 돌입한다고 24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시바는 구조조정의 1탄으로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에 쓰이는 화상용 반도체인 이미지센서 부문을 200억엔에 소니에 매각하기로 하고 최종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매각 대상은 이미지센서를 생산하는 오이타 공장의 일부다. 도시바는 또 백색 발광다이오드(LED) 등 부진한 단기능 반도체 부문을 축소하고 경쟁력을 갖춘 낸드플래시메모리 사업으로 투자를 집중하는 등 반도체사업 전반을 재편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도시바는 지난 7년 동안 반도체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중심으로 이익을 부풀려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영진을 대폭 물갈이하고 경영재편 방안을 검토해왔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반도체는 도시바 매출의 4분의1을 차지하는 주력사업으로 2008년 4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도시바가 부풀린 세전이익 2,248억엔 가운데 371억엔이 반도체 분야에서 조작된 것이다. 도시바는 반도체 분야에 이어 적자폭이 큰 백색가전과 TV사업 등의 구조조정에 도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회사 측은 회계부정에 따른 회사의 신뢰도 추락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다나카 히사오 전 사장을 포함한 역대 사장 3명과 임원진 등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도 준비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