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랜차이즈업계는 이미 일본식 장기불황의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소비가 줄고 경기가 위축될수록 위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미래를 철저히 예측하는 브랜드만 생존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지난 24일 경북 경주시 신평동 호텔현대경주에서 열린 '2015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컨벤션'에서는 한국 프랜차이즈산업의 미래 경쟁력과 성장 동력 확보에 필요한 각종 제언이 쏟아졌다.
참석자들은 경기침체와 소비 양극화의 위기 속에서도 이같은 변화와 혁신이 뒷받침된다면 프랜차이즈업계가 얼마든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유행에는 '일시적인 인기'(fad)와 '꾸준한 인기'(trend)가 있는데 국내 프랜차이즈업체들은 반짝 인기에 편승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문제"라며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연합하는 '공유가치창출(CSV)' 모델을 도입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정 브랜드가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면 바로 비슷한 브랜드를 만들어 점유율 경쟁을 벌일 것이 아니라 서로 협업을 통해 업계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신당동 떡볶이 타운이나 장충동 족발거리처럼 프랜차이즈 업계도 집단 클러스터 체제를 구축하면 어느 산업도 이루지 못한 막강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프랜차이즈업계의 숙원사업인 글로벌 시장 진출도 이를 발판 삼아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각 업체 별로 해외 시장을 두드릴 것이 아니라 업계가 하나의 연합체를 만들어 대응하는 등 공유가치창출의 모델을 선도하려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BBQ 신화'의 주인공인 윤홍근 (사진)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치킨을 전 세계에 판매하겠다는 BBQ치킨의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프랜차이즈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지금이야말로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는 열정과 모험 정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형희 한국외식정보 대표는 생존 전략과 성장 전략의 효율성을 더욱 높이라고 주문했다. 박 대표는 "고객을 잃지 않으려면 이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는 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매장 수가 100여 개도 되지 않지만 맥도날드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셰이크 색 버거나 멕시칸 패스트푸드 타코벨을 위협하는 치폴레 등처럼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지성기자 engi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