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송기 아프간서 추락… 11명 사망

탈레반 "우리가 격추" 주장

미국 공군 수송기가 1일(현지시간) 자정 직후 아프가니스탄 잘랄라바드 공항에서 추락해 미군 등 11명이 숨졌다. 미군은 추락 당시 적의 공격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2일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미국 수송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해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은 이날 사고로 미군 6명과 민간 용병 5명 등 수송기에 타고 있던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테러 여부 등 명확한 추락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미군 당국은 정확한 사상자와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적의 공격이 없었다고 공식 발표해 이번 추락은 일단 기체결함 등 단순사고로 추정되지만 탈레반이 직접 격추했다고 주장해 테러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2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 전사들이 잘랄라바드에서 미국 항공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도 수도인 카불 동남쪽에 위치한 잘랄라바드 공항이 탈레반의 공격을 자주 받는 곳이라고 보도해 테러 가능성을 암시했다. 하지만 탈레반은 이전에도 종종 전과를 과장 발표해 이번 주장도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잘랄라바드 공항은 미군이 탈레반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벌이기 위해 이용하는 기지로 지난 2012년에도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하는 등 수차례 테러 공격을 받아왔다. /최용순기자 sen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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