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 3·4분기 기준으로 가계가 지폐를 쓰지 않고 카드 등 외상판매로 상품을 구매한 규모가 사상 최대인 6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에는 모바일 판매액 규모(1조9,700억원)가 사상 처음으로 백화점 판매액(1조9,400억원)을 앞지르기도 했다. 바야흐로 지폐 없는 세상이 훌쩍 다가오고 있다.
4일 만난 경북 경산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 관계자들이 '지폐 없는 세상'에 대해 느끼는 체감 정도는 훨씬 큰 듯했다. 지난해 조폐공사가 은행권과 주화 생산으로 벌어들인 화폐 매출액은 1,243억원. 2008년의 2,223억원에 비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총매출에서 화폐 사업의 비중도 2007년 61.3%에서 31.9%로 떨어졌다.
그래서일까. 삼엄한 보안검사를 받고 들어선 공장에는 대당 연간 최대생산능력이 9억장인 두 개의 생산라인 중에서 한 곳의 기계만 바삐 돌아가고 있었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한때 20억장에 달했던 화폐 발행량이 지난해 6억7,000만장까지 줄었다"며 "지폐 사용량이 갈수록 감소해 준비할 게 많아졌다"고 말했다.
조폐공사가 찾은 새 활로는 '보안기술'. 우리나라 5만원권에는 다섯 단계의 공정을 통해 띠형 홀로그램 등 모두 22개의 위조방지기술이 적용된다. 미국의 100달러권과 일본의 1만엔이 각각 14개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깝다. 특히 보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스파크 잉크 등 위·변조 방지기술 네 가지를 화폐에 적용하기 위해 한국은행과 협의 중이다. 이렇게 쌓은 보안기술은 브랜드 보호기술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첫 사례는 쓰리쎄븐 손톱깎이다. 쓰리쎄븐 손톱깎이는 특수 압인을 통해 보는 각도에 따라 두 가지 문양이 나타나도록 하는 조폐공사의 '금속잠상' 기술이 적용돼 복제품 생산을 원천 봉쇄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4일 만난 경북 경산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 관계자들이 '지폐 없는 세상'에 대해 느끼는 체감 정도는 훨씬 큰 듯했다. 지난해 조폐공사가 은행권과 주화 생산으로 벌어들인 화폐 매출액은 1,243억원. 2008년의 2,223억원에 비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총매출에서 화폐 사업의 비중도 2007년 61.3%에서 31.9%로 떨어졌다.
그래서일까. 삼엄한 보안검사를 받고 들어선 공장에는 대당 연간 최대생산능력이 9억장인 두 개의 생산라인 중에서 한 곳의 기계만 바삐 돌아가고 있었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한때 20억장에 달했던 화폐 발행량이 지난해 6억7,000만장까지 줄었다"며 "지폐 사용량이 갈수록 감소해 준비할 게 많아졌다"고 말했다.
조폐공사가 찾은 새 활로는 '보안기술'. 우리나라 5만원권에는 다섯 단계의 공정을 통해 띠형 홀로그램 등 모두 22개의 위조방지기술이 적용된다. 미국의 100달러권과 일본의 1만엔이 각각 14개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깝다. 특히 보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스파크 잉크 등 위·변조 방지기술 네 가지를 화폐에 적용하기 위해 한국은행과 협의 중이다. 이렇게 쌓은 보안기술은 브랜드 보호기술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첫 사례는 쓰리쎄븐 손톱깎이다. 쓰리쎄븐 손톱깎이는 특수 압인을 통해 보는 각도에 따라 두 가지 문양이 나타나도록 하는 조폐공사의 '금속잠상' 기술이 적용돼 복제품 생산을 원천 봉쇄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