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주도권 확보 승부수 삼성 전략기종 가격 낮춘다

타이젠·삼성페이 확산 위해 단말기 신제품 출고가 인하






노트5







기어S2




삼성전자가 독자 운영체제(OS)인 타이젠과 삼성페이 확산을 위해 단말기 가격 인하에 나섰다.

정보통신시장의 플랫폼 주도권을 잡기 위해 단말기 가격을 낮춰 소비자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오는 8일 국내 판매에 들어가는 스마트워치인 '기어 S2 3G'모델(이하 3G모델)의 출고가를 30만원대로 낮추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5일 "3G모델의 출고가를 40만원 밑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 정도면 경쟁제품들과 비교해도 매우 괜찮은 수준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당초 3G모델은 33만~37만원대의 출고가로 먼저출시된 블루투스 모델보다 최소 6만~10만원 가량 비쌀 것으로 예상됐었다. 3G모델은 3세대(3G) 무선통신 기능 등을 갖춰 이런 기능을 갖추지 못한 블루투스 모델보다 원가가 더 많이 들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의 애플워치는 3G 무선통신 기능이 없지만 국내 출시 가격이 43만9,000~73만9,000원에 달하는데 삼성이 가격을 낮춘 것은 그만큼 시장공략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인도를 비롯해 신흥시장에 주로 출시되는 삼성의 'Z3' 제품 역시 파격적으로 낮은 20만원대에 판매될 것으로 전해진다. 갤럭시S시리즈의 초기 제품 수준이었던 'Z1'의 후속작인 'Z3'는 갤럭시S3및 S4 수준으로 기능이 향상돼 한화 기준 30만원대 가격이 점쳐지기도 했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도 현지의 스마트폰 판매망이 워낙 낙후돼 있고 복잡해 Z3를 판매하려면 유통비용이 적지 않게 붙는다"며 "삼성이 이 비용을 줄여 가격을 낮추기 위해 중국업체 샤오미와 같이 인도에서 온라인으로 판매해 유통마진을 대폭 줄이는 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같이 온라인을 이용하면 유통비용이 고작 500~600인도 루피(약 1만원)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에는 신형 패블릿(스마트폰 겸용 태블릿PC)인 '갤럭시 노트5'의 출고가를 80만원대로 낮춰 판매를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3·4분기 실적발표를 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구도가 가격 위주로 재편되는 것에 대해 신속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자아비판을 한 바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에 치중하다가 중저가 단말기 시장에선 중국 업체에 잠식당하고 고가 단말기 시장에선 애플에 치이는 결과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통신업계의 한 임원은 "기어S2 3G모델과 Z3폰 모두 삼성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등에 맞서 타이젠이라는 독자 OS를 채택한 제품이란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며 "갤럭시 노트5는 최근 차세대 결제솔루션으로 밀고 있는 삼성페이의 주력 단말기종"이라고 설명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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