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이미 좁아진 대출문… 최저금리 ‘그림의 떡’

[앵커]

가계부채대책이 어제 나왔지만 이미 은행권에서는 대출금리가 올랐습니다. 가계부채 가이드라인에 앞서 대출이 좁은 문이 된지 오래라는 얘기입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애초 내년 1월 시행 예정이던 가계부채대책이 수도권은 2월, 비수도권은 5월로 시기가 미뤄졌습니다.

자금줄이 막혀 부동산시장이 얼어붙는 것을 막겠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시행시기와 상관없이 은행권 대출벽은 이미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준금리도 연 1.5%로 사상 최저수준이 유지되고 있지만, 대출자들이 체감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통CG- 월별 은행권 주담대금리 추이]

이미 수개월전부터 가계부채에 대한 금융당국의 경고메세지가 나오면서 은행권에서는 2%대 주택담보대출이 실종된 상태입니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는 지난달 대부분 3%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10월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슬금슬금 올려온 탓입니다.


주로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식인데,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급격히 불어나는 가계대출의 증가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 은행들의 설명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달 국내 4대은행(국민·신한·우리·KEB하나)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액은 2조6,000억원에 그쳤습니다.

전달인 10월의 6조2,000억원, 지난해 같은달 4조2,000억원에 비해도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대출금리 상승에 주택시장은 이미 얼어붙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부동산 거래량은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지만,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는 9월부터 감소세가 시작됐습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남3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9월과 10월에 이미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2.2%, 12.7%씩 감소했습니다.


여기에 내년 가계부채대책이 시행되면 매매수요가 급감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을 둘 수 없어 주택담보대출자들의 상환부담이 큰 폭으로 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여부는 이번 주 내 결정되지만, 대출자들의 체감금리는 이보다 먼저 상승하고, 대출이 까다로워진 상태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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