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개막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이하 노담)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은 ‘한국 초연 10주년 기념’이란 수식어에 걸맞게 공연 초기 배우와 새 식구가 조화를 이룬 새로운 에너지를 선보인다. 10년 넘게 이 작품과 함께 한 상징적인 배우부터 뛰어난 실력으로 연출진의 마음을 사로잡은 새 얼굴까지. 명불허전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의기투합한 노담의 주요 배우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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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부터 2001년까지 집시들이 우두머리 클로팽 역으로 활약한 루크 메빌도 오랜만에 노담에 복귀,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난다. 작품에서 쉬는 동안 실제로 국제기구에서 불법 이민자들의 삶을 지켜봤다는 그는 “이번 공연에선 클로팽 역을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고 연기할 수 있게 됐다”며 한층 깊어진 연기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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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표 뮤지컬로 우뚝 선 노담. 이 작품의 17년 장수 비결을 묻자 루크 메빌은 “사람들이 무지개를 사랑하는 마음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담의 각 캐릭터는 상징하는 가치가 있어요. 콰지모도가 추함과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을, 프롤로가 신에 대한 사랑과 신 아닌 다른 인간에 대한 (이성적인) 사랑의 갈등을 표현하는 것처럼요. 이 서로 다른 가치와 캐릭터가 마치 무지개처럼 모여 세상 많은 사람을 대변하는 것이죠.”
한국 관객의 남다른 열정에 대해서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 2월 한국에서 ‘콰지모도 1,000회 공연’을 맞이한 맷 로랑은 “한국에선 공연에 감동 받아 눈물을 훔치는 관객을 종종 보곤 한다”며 “비록 (한국말과) 다른 언어로 노래하지만, 관객이 그 안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느낀다는 것, 그리고 내가 그런 감동을 선사했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1998년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했으며, 아름다운 음악과 역동적인 안무가 어우러진 프랑스 뮤지컬의 대표작이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1481년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그녀를 사랑하는 세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추한 외모의 꼽추지만 따뜻한 마음을 지닌 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와 약혼녀 사이에서 방황하는 근위대장 ‘페뷔스’, 애욕에 악행을 저지르는 성당 주교 ‘프롤로’까지. 세 남자의 각기 다른 사랑과 갈등이 대사 없이 노래로(성스루) 전개된다. 11월 15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송주희기자 ss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