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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심동체가 돼야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5일 이같이 강조하며 협력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악수를 나눴다. 이날 서울 광장동 SK아카디아에서 열린 협력사 대표 89명과의 동반성장 CEO 세미나에서였다.
최 회장은 이날 어려운 경영 환경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유가 하락과 파리기후협약, 중국의 추격 등을 예로 들며 "이를 극복하려면 모든 경제 주체가 힘을 합쳐야 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오랜 역사와 인재를 갖춘 대기업이라도 요즘 같은 경영 환경에선 홀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최 회장의 판단이다. 최 회장은 "파리협약으로 인한 변화에는 관련 기술을 갖춘 중소기업과 손잡아야 대응할 수 있다"며 협력의 사례를 제시하기도 했다.
동반성장 CEO 세미나는 SK의 협력사 대표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경영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7년 5월 시작돼 현재까지 5,500여명이 참가했다.
SK는 앞서 2005년 11월 '행복동반자 경영'을 선언하며 동반성장 CEO 세미나뿐만 아니라 동반성장 아카데미, 동반성장 펀드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최 회장과 SK 주요 CEO들은 행사 이후 10년 전 행복동반자 경영을 선언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협력사 대표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배웅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SK이노베이션의 협력사 '삼구아이앤씨'의 구자관 대표는 "일시적인 협력사 지원보다 교육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더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한편 16일 단행될 SK그룹 임원 인사에서는 지난해 새로 임명된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네트웍스 등 주요 계열사 CEO가 유임되고 소폭의 인사만 이뤄진다.
수펙스추구협의회도 김창근 의장이 자리를 지키는 등 크게 변화가 없다. 이는 안정적인 경영 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최 회장이 강조한 '파괴적 혁신'을 이루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이와 별개로 내년 초 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직에 복귀해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