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예언'보다 강력했던 '염소의 저주'

컵스, NLCS 전패

영화 '백투더퓨처2'의 예언은 빗나가고 '염소의 저주'만 남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가 22일(한국시간) 홈구장 리글리필드에서 끝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4강) 4차전에서 3대8로 져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12년 만에 4강에 오른 컵스는 7전4승제의 시리즈에서 뉴욕 메츠에 4전 전패로 돌아섰다.

지난 1989년 개봉한 영화 백투더퓨처2에서 컵스는 2015년 10월21일(현지시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바로 그날인 이날 컵스는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염소의 저주가 계속된 것이다. 1945년 월드시리즈에 염소를 데리고 입장한 관객을 쫓아낸 후 컵스는 그 관객이 내린 저주대로 월드시리즈를 밟지 못하고 있다. 우승은 1908년이 마지막. 올해까지 107년간 무관이다. 당시 염소의 이름이 머피였는데 공교롭게도 올해 컵스를 무릎 꿇린 것은 메츠 3번 타자 대니얼 머피였다. 머피는 이날 6대1로 앞선 8회 2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포스트시즌 6경기 연속 홈런으로 이 부문 최다 신기록까지 세웠다. 정규시즌 홈런이 14개뿐이던 머피의 깜짝 활약에 머피라면 치를 떠는 컵스 팬들은 망연자실할 따름이었다.

메츠는 15년 만이자 창단 5번째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은 1986년이 마지막이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5차전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7대1로 이겼다. 캔자스시티가 3승2패로 앞선 가운데 메츠는 두 팀 중 한 팀과 28일부터 7전4승제의 월드시리즈를 치른다. /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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