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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7일, 삼성전자는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서 평택 반도체 단지 기공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가 경제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 성원에 보답할 것"이라고 했다. 생산 유발 41조원, 고용 15만명 창출이라는 국가적 차원의 경제효과 이외에 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
그런 삼성전자의 의지가 조금씩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 공헌과 관련해 지역 대학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평택 인근 대학도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지역교육에까지 훈풍을 불러오고 있는 셈이다.
10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평택대와 국제대학교 관계자들과 상생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근로자들의 보수교육을 지역 대학이 맡겠다는 것과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인력을 중장기적으로 양성하겠다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과정을 거쳐 가능한 것은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시간을 갖고 만나면서 서로 의견을 교류하고 절충점과 대안을 마련해보자고 했다"며 "첫 대면이어서 바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평택시의 도움으로 학교와 삼성 간 정기적인 모임이나 논의체를 창설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재계와 지역 사회에서는 이번 간담회에 의미를 두고 있다. 기업의 투자가 지역 교육사회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의지 정도에 따라 평택 지역 대학은 학생유치 수 증가와 재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평택대는 1912년 개교한 4년제 학교이고 국제대는 1997년 전문대로 문을 열었다. 두 학교 모두 평택시에 위치해 있다. 두 학교 모두 반도체학과 같은 전문학과는 아직 갖추고 있지 않다.
재계의 관계자는 "굴지의 기업인 삼성전자와 교류를 하게 되면 대학 입장에서는 외부 평판을 개선할 수 있다"며 "평택에 세계 최대규모의 반도체 라인을 건설하는 삼성이 지역 대학과의 좋은 선례를 만들면 다른 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평택 지역의 관계자는 "삼성이 지역에 공장을 짓고 내려올 때마다 항상 해온 게 있기 때문에 다는 못 들어주더라도 일정 부분은 해줄 수 있지 않겠느냐"며 "특히 지역 대학과의 상생이 잘 이뤄지면 학생을 포함해 외부 인구유입이 늘어나 지역 학교의 수준도 올라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