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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최고 거포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어느 구단에 어떤 조건으로 입단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넥센 구단의 요청에 따라 박병호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해줄 것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병호를 영입하려는 구단들이 적어낸 입찰액은 오는 7일 오전 넥센이 받아볼 수 있다. 포스팅을 수용할지는 넥센이 결정해 9일 발표할 예정이다. 넥센이 포스팅 최고 응찰액을 수용하면 어느 팀인지가 알려지며 이후 박병호 측은 30일 동안 그 팀과 연봉협상을 벌인다. 계약으로 이어지면 박병호는 한국프로야구 출신 야수로는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이어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된다.
2년 연속 50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미국에서도 관심이 큰 선수로 알려있다. 샌디에이고·보스턴·텍사스·피츠버그·클리블랜드·샌프란시스코 등 상당수 구단이 박병호 영입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가운데 피츠버그·텍사스·보스턴이 팀 사정상 더 적극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언론들은 최소한 지난해 강정호가 수용한 응찰액인 약 500만달러는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역대 메이저리그 포스팅 아시아 기록은 지난 2000년 말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에게 던져졌던 1,312만5,000달러다. 이 금액을 제시한 시애틀이 독점교섭권을 따내 계약에 성공했다. 박병호가 15년 만에 이 기록을 뛰어넘을지도 포스팅 시장을 지켜보는 관전 포인트다. /양준호기자 migue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