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 정권교체 지지"… 미국, 무역제재 한시적 완화

미국 정부가 미얀마의 민주적 정권교체를 지지하며 미얀마에 대한 무역제재를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자국 기업들이 무역거래를 위해 미얀마의 모든 항구와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미얀마 군부정권의 독재·인권탄압 등을 이유로 군부나 군부 출신이 운영하는 기업과 자국 기업의 거래를 금지해왔다. 이에 따라 미얀마 기업가 및 업체 100여곳이 미국의 제재 목록에 올라 있으며 미국 기업들은 이들이 운영하는 미얀마 공항과 항구를 이용하지 못해 교역에 지장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무역제재 해제로 미국과 미얀마 간 무역거래가 용이해지고 교역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이번 제재 완화는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제1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지난달 총선에서 압승해 반세기 가까이 지속돼온 군부독재 종식과 평화적 정권교체가 추진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경제 분야에서 우리가 NLD를 지원할 수 있는 단일 조치로는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제재 완화에 대해 미얀마 관계자들은 조심스러운 환영 입장을 표명했다. 미얀마 상무부 관계자는 "미국 기업들도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미얀마뿐 아니라 미국 측에도 바람직한 것"이라며 "다만 한시적 조치이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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