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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삼성에서 한화로 이름을 바꾼 한화종합화학이 노조 파업으로 울산 공장에 대한 전격적인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한화종합화학은 30일 시설 보호와 함께 안전상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부산지방노동위원회와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울산 남구청에 울산 공장에 대한 직장폐쇄 신고를 했다. 정상 가동하고 있는 충남 대산 공장은 제외된다.
이날 오후2시부터 직장폐쇄에 들어간 한화종합화학 울산 공장은 지난 15일부터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공장 가동을 멈췄다. 사측은 이와 관련해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기 전에 공정 안전과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공장 가동 정지를 요청했지만 노조가 이에 불응해 공장을 'Hold(제조공정 내 용기나 배관 내 내용물을 비우지 않고 밀봉상태로 유지하는 것)' 상태로 해놓고 파업에 돌입해 장기화할 경우 심각한 재산상 손실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화종합화학 노조는 지난해 삼성에서 한화로 빅딜된 뒤 올 1월 설립됐다.
한화종합화학 노사는 4월30일부터 지금까지 21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안 마련에 실패했다.
노조는 교섭에서 상여금 600%를 통상임금으로 적용하고 56세부터 60세까지 이어지는 임금피크제를 58세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재조정하자고 회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상여금 600%를 2년 내에 통상임금으로 적용하고 일시금 150만원, 휴가 5일 신설 등을 제시했다.
회사 측은 "4년 연속 적자가 예상되는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예년 수준을 웃도는 인상률(기본급 기준 6.5% 인상 효과)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자신들의 요구안이 모두 관철될 때까지 파업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또 "한화종합화학이 생산하는 고순도테레프탈산(PTA)은 전 세계적인 공급 과잉으로 대내외적으로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파업이 이뤄져 29일 국내외 거래선에 원료를 정상적으로 공급할 수 없음을 통보한 상태이며 향후 고객 이탈과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