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정보 제공 투자 손실" 중국 화폐전쟁 저자 폭행당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달러화의 위기를 경고한 베스트셀러 '화폐전쟁' 저자인 경제학자 쑹훙빙이 투자자들에게 봉변을 당했다.

15일 중국 경제전문 매체 왕이재경에 따르면 지난 12일 산시성 타이위안에서 열린 투자전략 강연회에서 일부 투자자들이 이날 강연자로 나선 쑹훙빙의 옷을 잡아당겨 찢는 소동이 일어났다. 소동은 그의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 중 중년 남녀가 '판야금속거래소' 디폴트를 언급하며 강하게 항의하면서 시작됐다.

판야금속거래소는 윈난성 쿤밍시에서 2011년 설립된 소규모 금속거래소로 비스무트 등 희귀금속 매매를 기반으로 투자자들에게 고금리상품을 판매해왔지만 올 들어 유동성 위기를 겪다가 7월 원리금 지급을 중단하고 디폴트를 선언했다. 중국 금융가에서는 판야의 투자상품이 신규 투자자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와 배당금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다단계 금융사기라는 비난이 잇따랐다. 쑹훙빙이 이날 투자설명회에서 봉변을 당한 것은 그가 이 회사 설립 당시 '인터넷 금융의 미래 모델'이라고 평가했던 전력 때문이다. 쑹훙빙은 이날 현장에서 "판야의 사업모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투자자를 잘못된 길로 이끌었다. 최대한의 노력으로 손실을 보전하겠다"는 사과문을 작성한 후에야 행사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후 쑹훙빙은 웨이신 등에 자신의 사과문이 폭행과 협박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네티즌 사이에서는 "학자가 금융사기의 바람잡이 역할을 했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베이징=김현수특파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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