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3·4분기에 조 단위의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건설주들이 동반 폭락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날보다 18.81%(6,000원) 하락한 2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41억원, 외국인이 6억원을 내다 팔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장중 3·4분기에 영업손실 1조5,127억원, 당기순손실 1조3,342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누적 영업이익이 364억원으로 흑자 상태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자 다른 건설주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어닝쇼크가 다른 건설사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감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5.64%(2,150원) 떨어진 3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GS건설과 대림산업도 각각 6.37%, 5.47% 하락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일으킨 쇼크에 대형 건설주들이 동반 급락하며 이날 건설업종 지수는 4.95% 하락하며 전체 업종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영업손실이 중동 저가 프로젝트에 기인한 만큼 해외에 진출한 다른 건설사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S건설은 저가 수주한 2개의 중동 건설 프로젝트가 하반기에 완공될 예정이어서 한꺼번에 비용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림산업도 사우디에 저가 수주한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이번 어닝쇼크가 다른 건설업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