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사흘간 번호이동 하루 평균 1만925건으로 방통위 시장과열 기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SKT는 영업정지 첫 사흘간 가입자 2만명 줄어
SK텔레콤이 신규 가입자의 모집이 금지된 이후 처음 맞는 주말 이동통신 시장은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영업정지를 계기로 과도한 불법 지원금 열풍이 불 것이라는 우려와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불법보조금 과다지급으로 SK텔레콤이 지난 1일부터 오는 7일까지 영업이 정지되며 시장 과열 우려가 나왔으나,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체 번호이동 규모는 3만2,777건(하루 평균 1만925건)으로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과열 기준으로 규정하는 하루 2만4,000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다.
당초 시장에서는 업계 1위인 SK텔레콤의 손발이 묶인 틈을 타 KT와 LG유플러스가 과도한 보조금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주말 내내 이통시장은 과열양상으로 흐르지 않았다. 지난해 10월1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 이후 휴대폰만 바꾸는 기기 변경 가입자 비중이 높아지고, 정부에서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한 것 등이 작용했다는 게 방송통신위원회의 분석이다.
그렇지만 SK텔레콤은 영업정지 첫날인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총 1만9,335명의 고객이 빠져 나갔다. 지난 1일 6,066명, 2일 7,026명, 3일 6,243명의 고객이 각각 이탈한 것이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만19명과 9,316명이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영업정지 전날 하루만 번호이동이 2만5,000건으로 이 중 SK텔레콤으로 이동이 1만1,000건을 기록했고, 영업정지 첫날 잠깐 시장이 과열되는 듯 보였으나 바로 잠잠해졌다”면서 “방통위가 집중적으로 단속을 벌이고 있어 어느 누구도 함부로 불법 보조금을 뿌리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 1월 SK텔레콤이 대리점에 과도한 판매장려금을 지급해 시장 과열을 유발했다는 이유로 과징금과 함께 1주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김지영기자 jikim@sed.co.kr
표)
(단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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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1일 │10월2일 │10월3일 │합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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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 -6,066│ -7,026│ -6,243│ -19,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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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 3,096│ 3,739│ 3,184│ 1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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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 2,970│ 3,287│ 3,059│ 9,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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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업계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