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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일본의 통상장관들이 3년6개월 만에 한자리에 모여 역내 경제통합을 가속화하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3개국 장관들은 전 세계 경제(GDP)의 21.2%를 차지하는 동북아 3개국 간 무역장벽을 허물어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버금가는 경제공동체를 만들자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그러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타결한 일본은 한중일 FTA는 물론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는 관심 밖이어서 11월1일에 개최되는 한중일 정상회의 이후 동북아 경제통합에 실질적인 진척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30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하야시 모토오 일본 경제산업대신, 중산 중국 국제무역협상대표는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제10차 한중일 통상장관회의를 열었다. 세 나라 장관은 지난 2012년 5월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후 3년6개월 만에 한자리에 앉았다. 이날 회의 주최자인 윤 장관은 "동북아 지역은 세계 경제와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최대 시장"이라면서 "세 나라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형성을 위해 노력하자"며 회의를 시작했다.
회의는 정해진 시간인 세 시간을 꽉 채워 진행됐다. 3국 장관은 한중일의 역내 교역 비중이 22%로 EU(67%)와 NAFTA(40%)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데 공감하고 역내 통합을 이룰 한중일 FTA와 RCEP 협상에 속도를 높이는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이 밖에 한중일 장관은 제3국 공동진출 방안과 전자상거래와 중소기업·지식재산권·물류 등 역내 교역과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기로 했다.
산업부의 한 관계자는 "세 나라 장관은 역내 경제통합으로 교역을 활성화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회의 결과는 11월1일 열릴 정상회의의 경제통상 분야 부속선언으로 상정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