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사업화 기회·기술 지원 필요"

대구창조경제센터 업체 9곳 한국정보화진흥원 애로 청취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과 사업 경험이 풍부한 기성 기업을 짝짓는 일이 현장에서는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어요."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12일 대구 정보화진흥원 신청사에서 개최한 '벤처·스타트업 간담회'에 참석한 한 스타트업 대표는 "새 기술을 개발해도 마케팅 방법을 몰라 애를 먹는 경우도 많다"며 이 같이 토로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7월 서울 중구에서 대구 혁신도시로 본사가 이전한 정보화진흥원이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스타트업 대표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장 많은 애로사항은 역시 사업화 기회 부족과 기술 지원 분야다. 개방형 콘텐츠 소스 플랫폼을 개발한 콘츠의 이주헌 대표는 "스타트업은 정부 부처에서 중·장기 또는 대규모로 연구개발(R&D)이 이뤄진 기술에 접근하기가 어렵다"며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기관인 정보화진흥원이 중간 다리가 돼 R&D가 이뤄진 기술을 지원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지능형 로봇시스템 개발사인 아이오티봇의 박병강 이사는 "스타트업과 협력할 수 있는 곳은 아무래도 대기업 보다는 중견기업"이라며 "스타트업과 중견기업 간의 협력 범위를 넓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견기업 입장에서도 새 사업 아이디어나 아이템 부족을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지 않느냐"며 스타트업과 중견기업간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애써 개발한 기술이 사업화 돼도 홍보 부족으로 사장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안솔루션 개발 업체 우경정보기술의 박윤하 대표는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정보화진흥원 등에서 스타트업이 개발한 기술을 체계적으로 홍보해 준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도 사업화 기회를 찾기 어렵고, 어렵사리 사업화에 들어간다 해도 마케팅 등 각종 경영 전략에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이에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 정보화진흥원 측은 애로사항을 풀어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연규황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부센터장은 "스타트업은 멘토링이 가능한 선배기업 소개와 전문가 풀 조성이 시급하다"고 진단한 뒤 "정보화진흥원에서 이런 점을 노력해주면 좋겠고 혁신센터 역시 제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서병조 정보화진흥원장은 "정보화진흥원의 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융합 실증·스마트미디어·창조비타민 프로젝트 등 사업에 스타트업도 참여할 기회를 부여하는 등 더 적극적인 지원을 기하겠다"고 답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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