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 박근혜 대통령 "한국 2030년까지 100조 시장·50만개 일자리 만들 것"

■ 정상회의 기조연설

박근혜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정상회의에 참석해 "오는 2030년까지 100조원의 신시장과 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목표(INDC)도 달성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전 세계 140여개국 정상 및 정상급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기후변화 정상회의 1세션에서 10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서 우리나라의 '2030 에너지 신산업 육성전략'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신(新) 기후체제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방안으로 △에너지 신산업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개도국과 새로운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 공유 △국제 탄소시장 구축논의 참여 등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온실가스 대응방안에 대해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과 높은 제조업 비중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 대비 37% 감축이라는 야심 찬 목표를 제출했다"면서 "누구나 신재생 설비, 에너지 저장장치, 전기차 등을 통해 생산하고 저장한 전력을 자유롭게 팔 수 있도록 전력 프로슈머 시장을 개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단계적으로 제로 에너지 빌딩을 의무화하고 대형 공장들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스마트 공장으로 모두 바꿔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한국의 대표적인 섬인 제주도는 전기차와 신재생 에너지를 100% 보급해 탄소 청정지역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도국 지원방침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11월 초 녹색기후기금(GCF) 이사회에서는 한국이 제안한 에너지 자립섬 모델을 GCF 첫 사업으로 승인했다"며 "유류발전기를 사용하고 있는 아마존의 공장에 태양광 설비와 에너지 저장장치를 설치해 온실가스도 줄이고 24시간 전략을 공급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새로운 GCF 사업모델로 추진 중인 스마트 팜도 개도국에 효과적일 것"이라며 "비닐하우스에 ICT와 신재생 설비를 결합하면 작물의 생산성과 품질이 높아지고 신재생 에너지를 통해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GCF는 현재 36개국으로부터 102억달러 규모의 초기재원을 확보한 상태다. 우리나라가 1억달러를 출연한 것을 비롯해 미국(30억달러), 영국(12억달러), 독일(10억달러), 프랑스(10억달러) 등이 대규모 출연을 했다.

GCF는 11월 8건의 사업에 대해 1억6,800만달러의 지원을 승인하는 등 개도국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지원을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박 대통령은 탄소시장 구축에 대해 "신기후체제에서 탄소시장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은 배출권 거래제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가 활발히 참여하는 탄소시장이 열릴 수 있도록 국제 논의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들에게 "파리 총회는 종착역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모든 일의 성공은 좋은 출발에서 비롯된다"고 덧붙였다.

/파리=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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