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후 대선 주자 루비오·크루즈 인기 상승

파리 테러 참사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전략, 시리아 난민 수용 등이 미국 정치권의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전문적인 외교 능력을 갖춘 대선 후보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가 매주 각계 전문가 32명의 의견을 집계해 17일(현지시간) 발표한 공화당 경선 파워랭킹을 보면, 12주차 조사에서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지난주 2위에서 1위로 올라 2주 만에 선두로 다시 떠올랐다. 또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도 6주 연속 4위를 지키며 입지를 다졌다.


지난주와 비교해 후보 간 순위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USA 투데이는 파리 테러 참사가 공화당 경선에서 일대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면서 어떤 후보가 가장 득을 볼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경선 후보 15명 중 상위권에 포진한 루비오, 크루즈 상원의원이 유력 대선 후보의 지위를 장기간 이어갈 것으로 점쳤다.

공화당 전략가인 헨리 바버는 “파리 테러 후 누가 강력한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됐다”면서 “세계가 미국의 지도력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유약한 대통령에게 지쳤다”고 진단했다. 그는 “강력하고 (외교 문제를) 완벽하게 잘 준비한 경선 후보가 급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계의 비난에도, 줄기차게 국경에 장벽을 세우고 불법 이민자를 몰아내 미국을 보호하겠다던 강경론자 트럼프에게도 기회는 열렸다는 견해도 있다. 트럼프는 미국 내 모든 이슬람교 사원을 잘 감시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일부 모스크를 폐쇄하겠다며 보수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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