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비수기… 숨고르기 들어간 주택시장

노원·관악구 매매값 일부 하락… 서울 아파트 거래량 줄어들어


계절적 비수기와 가계부채 관리강화 등으로 인해 기존 주택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주간 단위로 집값이 떨어진 지역이 나오고 있고, 아파트 거래량도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주택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 든 영향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심리적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노원구와 관악구의 아파트값은 각각 0.03%, 0.06% 하락했다. 이들 지역의 주간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상반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또 강남구와 금천·서대문·용산·중구 등 5개구는 보합 전환했고 나머지 상승한 지역도 지난달에 비해 오름폭이 크게 둔화됐다.

경기도에서도 아파트값 하락지역이 등장했다. 구리시의 경우 2주전 0.02%로 경기지역을 통틀어 올들어 첫 하락세를 기록한 뒤 지난주에도 0.03% 하락하며 2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지방은 이보다 앞서 지난달부터 대전·세종·강원·경북·충북·충남 등 상당수 지역에서 매매가격 하락이 시작됐지만 서울·수도권에서 마이너스 변동률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이달 중순 이후다.

이 같은 분위기는 거래량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29일 현재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9,277건으로 지난 달(1만1,670건)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최근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노원구의 경우 29일 기준 916건이 거래되며 지난달에 비해 29.4% 줄었다.

한 전문가는 "가을에 이사를 하려는 수요자들이 8∼9월에 상당수 계약을 마치면서 최근엔 찾는 사람이 감소하고 있다"며 "최근 전세 거래가 줄면서 매매시장이 덩달아 약세를 보이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 심리적 요인도 일부 작용한 거 같다"고 덧붙였다.

/조권형기자 buzz@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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