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동부팜 인수 이르면 16일 마무리

계약서 문구 막판조율
인수가격은 5500억선


LG화학의 동부 팜한농 인수가 이르면 16일 마무리된다.


15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과 재무적투자자(FI) 등 동부팜한농 매각 측과 우선협상대상자인 LG화학은 최종 계약서 문구 작성을 놓고 막판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수 대상은 스틱인베스트먼트·원익파트너스·큐캐피탈파트너스 등 FI가 보유한 지분(50.1%)과 동부그룹의 보유 지분(49.9%) 등 팜한농 지분 전체이며 인수가격은 5,500억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동부와 FI 등 매각 측은 그동안 줄곧 매각 작업을 벌여왔기 때문에 별도의 승인 절차가 필요 없지만 우선협상자인 LG화학은 주식매매계약서의 문구를 조율한 뒤 이사회 통과 등 내부절차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르면 16일 늦어도 17일 중에는 인수작업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동부그룹과 FI는 팜한농의 잠재손실 부담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매각작업이 지연돼왔다. LG화학 측이 제시한 5,000억원 중반의 매매가격은 일찌감치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는 지난 3월 동부팜한농의 경영권을 FI가 가져간 만큼 이후 발생한 추가 부실에 대해 FI 측이 연대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FI들은 팜한농의 실제 경영은 동부 측이 맡아온 만큼 면책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맞섰다. 이번 거래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LG와의 딜이 깨질 경우 인수자가 마땅하지 않다는 데 주주들 간 공감대가 형성돼 연내 매각을 마무리하자는 차원에서 동부 측이 양보를 했다"며 "추구 발생할 손실에 대해서는 양측이 같이 분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LG화학은 지난달 12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한 달여 만에 국내 최대 농자재 업체인 동부팜한농을 품게 됐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화학과 2차 전지 사업 외에 바이오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LG그룹의 계열사인 LG생명과의 협업을 통해 농약 원제 개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팜한농은 국내 농약시장 점유율 1위(27%)이며 비료·종자시장에서는 2위(19%)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7,127억원, 영업이익은 142억원을 기록했다. /이혜진·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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