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1명 VS 강성 2명… 현대차 노조위원장 선거 3파전

12일부터 선거운동… 24일 첫 투표

매년 파업을 거듭해온 현대자동차 노조가 새 수장을 뽑기 위한 선거전에 돌입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이경훈)는 5일 지부장 후보등록을 마감했는데 중도 성향의 후보 1명과 강성 후보 2명이 등록했다. 노조는 오는 12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해 24일 첫 투표를 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7일 상위 두 후보를 추려 2차 결선투표를 하고 30일 당선자를 공고한다. 당선 후 바로 2년 임기를 시작한다.

현대차 노조 등에 따르면 이경훈 현 지부장의 조직인 '현장노동자회'에서는 홍성봉씨가 후보로 나섰다. 중도 실리로 분류되는 홍 후보는 지난 2013년 이 지부장과 연대해 수석부지부장이 됐다.


홍 후보와 맞붙는 2명은 모두 강성의 현장 노동조직 출신이다. '금속연대' 소속의 박유기 전 노조 지부장이 다시 출마했는데 박 후보는 2005년 현대차 위원장을, 2009년에는 금속노조위원장을 지냈다. 또 다른 강성 조직인 '들불'의 하부영 후보는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을 지낸 인물로 2013년 11월 노조 선거에서 이 지부장과 최종투표까지 갔으나 패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 중도 실리 후보가 당선되면 현 노조의 사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강성 후보가 되면 파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 최대 쟁점인 통상임금 확대안과 임금피크제 도입을 놓고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 내부갈등으로 추석 전 타결에 실패하고 노조 집행부의 임기가 9월 말로 끝나면서 교섭이 중단됐다.

한편 현대자동차와 이웃한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28일 실시한 투표에서 백형록 후보가 당선됐다. 백 당선자는 임금 삭감 없는 정년 60세, 사외이사 임명권 확보, 인사위원회 노사 동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회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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