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인 '램시마'의 수출 길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다국적제약회사 화이자는 호스피라가 보유하고 있던 셀트리온의 램시마 판매권을 공식 승계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이자는 호스피라에 이어 램시마를 판매하게 된다. 셀트리온은 지난 2009년 호스피라와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북미지역 판매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그런데 화이자가 지난 2월 약 18조원에 호스피라를 인수하면서 계약 상대방이 화이자로 바뀌게 됐다. 호스피라보다 마케팅 능력이 월등한 화이자가 램시마의 판매를 맡게 되면서 램시마의 북미 지역 유통망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셀트리온은 미 식품의약국(FDA)에 램시마 품목허가 신청을 해놓은 상태인데 화이자의 판매권 승계로 미국지역 판매 승인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렘시마는 또 유럽소화기학회에서도 높은 효능을 인정받았다. 셀트리온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유럽소화기학회(UEGW)에서 램시마가 소화기 질환 치료에도 효과가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 알려진 램시마가 소화기 질환 치료제로도 효능이 있음을 임상연구를 통해 공개한 것이다. 유럽소화기학회는 소화기 관련 질병을 다루는 유럽 의학계의 대표 학회로 소속된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2만2,000명에 이르는 유럽에서 가장 큰 소화기 관련 학회다.
셀트리온은 이번 학회에서 마케팅 파트너인 호스피라와 함께 각각 독립 심포지엄을 열었으며 염증성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한국과 노르웨이, 헝가리, 폴란드 등 여러 나라에서 진행됐다. 임상 연구에 참여한 염증성장질환 환자수는 681명에 이르며 특히 헝가리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의 경우 54주의 장기데이터를 포함하고 있다. 연구 결과 크론병과 염증성대장질환 환자들에게서 14주 시점부터 치료효과가 관찰됐으며 30주 시점에 높은 치료반응률(response)과 관해율(remission)을 보였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그 동안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방식의 연구가 진행돼 자료가 축적됐고 노르웨이와 헝가리 등에서 진행된 국가주도 연구 결과들도 발표되면서 유럽의 많은 의사들이 바이오시밀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