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는 중고생 10년만에 최저

담뱃값 인상효과 올 청소년 흡연율 7.8%로 작년보다 1.4%P↓



담뱃값 인상을 단행한 올해 중·고등학생들의 흡연율이 청소년건강행태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0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는 중·고등학생들의 흡연·음주·신체활동·식생활 등에 대한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올해로 11회차를 맞이하는 이번 조사에는 전국 17개 시도 800개 중·고등학교 학생 6만8,043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 30일 동안 1일 이상 흡연한 청소년의 비율을 의미하는 청소년 흡연율이다. 올해 청소년 흡연율은 7.8%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남학생은 14%에서 11.9%로, 여학생은 4%에서 3.2%로 각각 줄어들었다.

학년별로는 학년이 낮을수록 감소율이 더 컸다. 나이가 어릴수록 가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1월부터 오른 담뱃값이 청소년의 흡연을 억제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금연 시도 이유에 대해 '담뱃값이 너무 비싸서'라고 답한 청소년은 지난해 6.1%에서 올해 15.9%로 급증했다.

우려했던 담뱃값 인상의 따른 전자담배 사용증가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지난해 5%에서 올해 4%로 소폭 감소했다. 가정 내 간접흡연 노출률도 33.8%에서 29%로 줄었다.

흡연율과 달리 음주율과 신체활동·식생활 등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최근 30일 동안 1잔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지를 조사한 청소년 음주율은 지난해와 같은 16.7%였다. 아침 식사를 거르는 학생은 10명 중 3명(27.9%)이었으며 하루 1회 이상 과일(22.9%), 3회 이상 채소(15.3%)를 섭취하는 청소년 비율은 낮은 수준이었다.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꾸준한 운동을 하는 학생은 14.2%에 불과했다. 모두 2014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복지부는 가격정책을 통해 거둔 금연효과를 금연 캠페인 전개 등 비가격정책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복지부는 담배를 사러 온 듯한 청년이 점원에게 "폐암 하나, 뇌졸중 두 개 주세요"라고 말하는 영상이 담긴 금연 광고를 시작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연말·연초 금연 캠페인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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