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가정신 상징 최고 어록은 "이봐, 해봤어?"

도전정신 강조한 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표현 뽑혀

'우리경제 난국 극복하려면 고 정주영회장

무일푼으로 글로벌 현대그룹을 세운 아산 정주영(사진) 명예회장은 '불가능'을 얘기하는 임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하고는 했다. "이봐, 한 번 해보기나 했어?"

역경에 굴하지 않는 기업가정신을 상징하는 그의 이 말이 한국 경영인 최고 어록으로 선정됐다.


전현직 대기업 홍보 임직원의 모임인 한국CCO클럽은 전국경제인연합회 미디어인 '재계 인사이트' 독자 278명을 대상으로 지난 한 달간 설문한 결과 정 명예회장의 '이봐, 해봤어!'가 대표 어록으로 뽑혔다고 22일 밝혔다.

2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993년 신경영 선언으로 삼성을 한 단계 도약시킬 당시 외친 "마누라·자식 빼고 다 바꿔라"가 차지했다. 3위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였다. 박두병 두산 창업주의 "부끄러운 성공보다 좋은 실패를 택하겠다"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존경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가 각각 4위와 5위로 뒤를 이었다.

도전정신 외에 기술·품질에 대한 고집을 강조한 어록도 주목받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품질은 우리의 자존심이자 기업의 존재 이유다",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가 강조한 "몸에 지닌 작은 기술이 천만근의 재산보다 낫다"라는 말이 각각 6위와 8위에 뽑혔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나라가 없으면 삼성은 없어도 좋다(7위)"처럼 기업가의 애국정신을 강조한 어록도 순위에 올랐다.

이 밖에 정보통신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옛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한 최종현 SK그룹 회장의 "우리는 미래를 샀다"가 9위에 올랐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한 번 믿으면 모두 맡겨라"라는 말이 10위를 기록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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