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제주도 리조트 사업 지연소식에 9% ↓


중국 금성그룹과 손잡고 제주도에 대규모 리조트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쌍방울이 사업 지연 소식에 9% 넘게 급락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쌍방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9.60%(240원) 급락한 2,2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 금성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1조8,000억원을 투자, 고급 요양 및 휴양 시설 건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4,000원대 후반까지 급등했던 주가가 두 달 만에 '반 토막'이 난 셈이다.

쌍방울은 전날 공시를 통해 "제주 지역 사업추진과 관련해 예비후보지로 선정했던 부지의 사업성 결여로 새로운 지역을 선정했으며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쌍방울이 리조트 사업의 첫 관문인 부지 선정부터 어려움을 겪자 업계 안팎에서는 "제주 리조트 건립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우선 제주특별자치도로부터 리조트 건립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사업의 공공성을 대폭 확보해야 하는데다 최근 제주 신공항 계획 발표로 제주 일대 부동산 가격이 들썩거리고 있어 적정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어서 쌍방울이 외부에서 사업 부담금 6,000억원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조달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쌍방울이 개발사업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는 점도 걸림돌"이라고 전했다.

한편 양선길 쌍방울 대표이사는 이와 관련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공익성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아무래도 따져볼 게 많다"며 "다만 금성그룹과의 협력 및 사업 추진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박준석기자 p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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