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중소형 OLED 패권 노린다…파주에 최대 5조원대 OLED 설비투자 단행

LG디스플레이가 경기도 파주 사업장에서 수 조원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증산투자에 나선다. 시장에선 애플의 차기 아이폰에 탑재될 OLED 패널 물량을 대기 위한 투자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파주 OLED 패널생산라인인 ‘P10’ 설비투자 안건을 의결했다. 공장 건물을 올리는 등 초기 투자에만 1조원 이상이 투입된다. 총 설비 투자액은 5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많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총 투자금액이 얼마나 될 지에 대해선 현재 확정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P10은 중소형 패널인 6세대급 OLED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패널 외에도 그동안 생산량이 많지 않았던 중소형 OLED 패널에 집중 투자해 수요가 급증하는 스마트 기기용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파주는 물론 구미 사업장에도 1조500억원을 들여 자유롭게 휠 수 있는 중소형 플렉서블 OLED 패널 공장을 짓고 있다.

관련업계는 특히 한 해 수 억대에 이르는 아이폰·아이패드를 팔아치우는 애플이 차기 신제품에 OLED 패널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LG디스플레이가 투자를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주요 고객사인 애플은 그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적용해왔다. 애플 외에도 중국의 화웨이·샤오미 같은 대형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OLED 패널 적용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와 관련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애플이 유기EL(OLED) 패널을 탑재하기로 결정하고 이런 방침을 LG디스플레이 등 다수의 디스플레이 제조사에 전했다고 26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OLED 패널이 2018년께 출시될 아이폰에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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